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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운沼雲 김양호 


험준한 산 능선을 걸어
나무 속으로 걸어 들어 갑니다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아기가 자라 어른이 되어가듯

나무는 햇빛과 비바람
눈보라와 태풍으로 육체가 파이고 굵어지고

나는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로
육체가 멍들고 닳아 굴곡진 인생곡절 속에

나는 나무와 한몸이 됩니다
이제야 묵언의 무뚝뚝한 나무의 언어를 배웁니다

나무가 얼굴을 내밀어 그늘을 만들고
나도 얼굴을 내밀어 그늘을 만들어 봅니다

지나가는 지친 발걸음
하나둘 그늘로 모여들어 쉬어가는 쉼터

붉은 노을이 물드는 험준한 산 능선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알락한 숲이 됩니다.

   

                                 
저자 : 소운沼雲 김양호

◇김양호는 전북 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

◇연극인. 배우

◇화가(도봉 구민회관 갤러리 1회 개인전)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15기 16기)
◇도봉문화원 한글날(571)
    백일장 심사위원
◇도봉 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

◇시집으로는 『도봉산』 「관심」
   「시가 익어가는 세상」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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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5 17: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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