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폴리틱스=권오성 ]2023년의 8.15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분명 1945년 8.15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그러므로 한국인도 없었다. 1945년의 8.15에는 조선인이 있었고 일본이 항복한 날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기려야 좋은 것일까? 일본패망의 날? 일본압제로부터 벗어난 날? 1945년의 8.15에는 여전히 일본군 사단병력이 서울에 있었고 조선땅에 십만이상의 일본군이 있었고 만주에는 수십만의 일본군이 있었다. 조선인은 8.15에 정치적이거나 권력적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고 그냥 공백기였다. 미군도 쏘련군도 들어오지 않은 빈땅이었다는 것이다. 


중국땅에서 독립운동과 투쟁을 벌인 상해 임정과 광복군은 아직 도착도 못했고, 여운형같은 국내인사들이 일본총독부와 질서유지를 위한 모종의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다. 1945년의 8.15를 즐기려면 그나름으로 의미는 있다. 그것은 진공상태로 약간의 자유로움과 두려움과 얇은 희망이나 기대감 같은 것이다. 


1910년 조선왕조가 일본과 합병하여 조선인의 나라가 사라졌다. 1919년 3.1운동으로 조선인의 독립외침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나라를 되찾겠다고 여러운동이 있었고 결국은 상해로 옮겨 항쟁을 계속하였다. 나라를 만든 게 아니고 나라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1945년까지 독립운동이 벌어졌고 해외항쟁 국내항쟁이 테러형태로 이어졌다. 그러다 예기치 못하게 1945년 8.15에 일본이 항복을 미국에게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1945년 8.15는 우리에게 좋은 날이지만 정치권력적 국가적 의미는 아직 없는 날이었다. 


1945년 8.15로부터 1948년 8.15에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치적 사건과 행태들이 일어났고 미국과 쏘련이 진주하기 시작했고 남북이 갈라지고 결국 남한만의 단독정부와 국가가 UN으로부터 승인되었다.  한반도가 갈라진채 1948년 8.15에 대한민국이 성립된 것이다. 그전에 5.10 총선거가 미군정하에서 실시되었고 헌법이 만들어졌고 나라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1945년 8.15는 자유를 되찾은 날 1948년 8.15는 나라를 세운 날로 기억하고 축하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광복하고 건국한 날로 8.15를 기억하고 행사하는게 백번 옳은 일이다. 


북한문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는 북한 통치능력이 없었고 북한은 쏘련군이 지도하던 때이다. 북한은 1948년 9.9에 정부를 세웠다고 하지않은가. 1948년이래로 우리는 한국인이다. 국호는 대한민국이고... 그러니 우리가 8.15를 경축하는 것은 나라를 만든 것을 경축함이 옳다. 1919년의 상해임정은 임시정부이고 국가수립을 위한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상해임정을 주축으로 한 독립운동이 있었던 것이다. 1948년 대한민국건국이 바로 정식, 공식 국가설립과 정부인 것이다. 시시비비는 그다음 일이다. 


8.15는 이제 대한민국 건국과 정부수립을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하고 그 안에 1919년에서 1948년까지의 헌신과 노력끝에 만들어진 것임을 기념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게 옳은 길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8-15 08:38:33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